4/28/2024

샬롬,

이번 주 월요일부터 저희 교회가 속한 C&MA 한인총회의 정기총회가 있었습니다. 일년에 한번 교회의 대표들이 모이는 모임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감독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더 특별한 총회였습니다. 감사하게 2/3를 훌쩍 넘는 표로 정재호 감독님이 4년 더 연임되셨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 지역회의 감독님도 손님으로 참여하셨는데, 그 중에 아랍계 지역회 감독님이 잠시 나와 예수님을 믿게 된 간증을 해주셨습니다. 몇 분만에 창작한 음악이 수백만장이 팔리는 천재 음악가였던 그에게 주님이 찾아오셨고, 그 믿음으로 인해 명예, 인기, 돈, 가족들까지 모두를 잃어가면서 그는 이런 신을 믿고 싶지 않다고 떠나려했고, 그때 하나님은 그를 사도 바울이 돌을 맞던 장면으로 이끌어 가셨다고 합니다.

사정없이 돌을 던져 바울을 죽인 인파는 떠나갔는데, 시간이 흐른 후 흙먼지 속에서 피투성이의 바울이 비틀거리며 일어나.. 옷을 털더니.. 다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길을 나섰습니다.

그 간증을 들으면서..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이 눈물을 떨구었습니다.

왜 갑자기 눈물이 핑돌았을까? 바울은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속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위해서 산다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어야 하는데, 나는 얼마나 사소한 불편들로 불평했는가? 나의 순종은 왜 이렇게 무기력할까?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바울보다 적어서인가?

지난 주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도 마음에 불편함이 올라왔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세상적인 축복이 보장된 희생까지는 할텐데, 열매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희생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여전히 내가 주인처럼, 주님이라 부르는 분과 거래를 하려는 모습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빛 속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빛 가운데 걷게 하소서!”

빛은 눈이 부시고, 아프게도 하지만 주님의 빛은 고통이 목적이 아니라, 참으로 자유를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참 빛 속에서 모든 진리가 힘있게 펼쳐져서 속이는 어둠들이 다 물러가는 예배를 기대합니다.

배현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