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ice 2호] South Dakota 선교편지 - 이윤정 자매
/이번에 South Dakota 선교여행을 다녀오신 이윤정 자매님의 선교편지 입니다. 이번 선교에서 11세 이상의 중, 고등부 학생들을 담당하였고, 아이들이 바른 신앙관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주셨습니다.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한 주동안 성령님께서 내게 계속 해주셨던 말씀은 “찬양하라" 와 “가만히 있어라” 였다.
"찬양하라"
아이들을 집에 바래다 주면서 한 컷
인디언부족의 청소년 -- 그들은 물질적, 심적, 그리고 영적으로 가난한, 통제가 불가능한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기타를 들고 찬양을 부를 때면 비교적 차분해졌다. 우리는 매일 아침 같은 찬양을 불렀는데, 선교 후반에는 편해졌는지 따라부르기도하고, 조용하고 무반응이었던 아이들까지도 앞에 나와서 부를만큼 찬양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반 아이들(11세에서 15세)은 유난히 “There is None like You” 라는 찬양을 좋아했다.
There is None like You
There is none like You No one else can touch my heart like You do
주님과 같이 내맘 만지시는 분은 없네
I can search for all eternity, Lord
오랜세월 찾아 난 알았네
And find there is none like You
오직 주 밖에 없네
Your mercy flows like a river wide
주 자비 강같이 흐르고
And healing comes from Your hand
주 손길 치료하네
Suffering children are safe in your arms
고통받는 자녀 품으시니
There is none like You
주 밖에 없네
성경학교 마지막 날, 청소년부는 어린이반 전체 앞에서 특송하는 순서를 가졌다. “고통받는 자녀 품으시니" 라는 가사에 울컥한 나는 찬양 중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 때 성령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 해주셨다: “언제, 어디서나, 아무리 어둡고 소망이 없어보이는 곳 일지라도, 네가 원하는 크기의 은혜와 네가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곳에 있어도, 네가 혼자 찬양하는것만으로도 내가 너를 채워줄것이다” 라는 따뜻한 말씀이었다. 뉴욕을 떠나기로 결심한 후 부터 내가 다니던 이 교회를 한 주라도 못 나오게 된다면 얼마나 외롭고 힘들어질까… 라는 생각을 하며 두려움에 떨었던 나에게 정말 큰 위로의 말씀이었다.
"가만히 있어라"
에이브리
3년전 사우스다코타에 처음 갔을 때 만났던 아이들 중 에이브리라는 소년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13세였는데 이유는 몰랐지만 항상 잠을 설친 것 처럼 빨갛게 눈이 충혈 되어 있었다. 또한 같은 또래 아이들 중 잘 곳이없어 매일 집을 옮겨다니고 때로는 밖에 텐트까지치고 자야하는 소년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더더욱 이 에이브리와 다른 사우스다코타의 아이들이 너무나도 불쌍히 여겨지기 시작했다. 선교를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1년 동안 단 하루도 우리반 아이들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하지않은날이 없었다. 그리고 1년 후 그 아이들을 다시 만날 큰 기대와 소망이있었다.
하지만 1년 후 돌아갔을 때 에이브리는 찾을 수 없었다. 몇번이나 집을 찾아가도 없었다. 안타까움과 슬픔에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했는데 왜 다시 안 보내주시는거예요… 하며 원망했다. 하지만 그 해 선교를 마무리하며 또 더 많고 새로운 영혼들을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하게되었다. 자격이 없는 나에게 계속해서 너무나도 귀하고 순수한 아이들을 보게해주신 축복에 감사했다. 올 해 역시 작년에 만났던 아이들 중 보고싶은 몇 몇 아이들과는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또 다른, 동일하게 귀한 영혼들을 만나게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2년 동안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영혼을 다시 보게 해주셨다. 선교 첫 날 아침 찬양을 하던 중 기대도 하지않았는데 거짓말처럼 에이브리가 교실 안으로 들어온것이다.
그 순간 성령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그냥 가만히 있어라.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찬양하고 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밥먹고 버스타고 집에 데려다주어라. 가만히 그 자리에 있어라. 떠난 영혼을 슬퍼하는 대신 섬길 수 있는 영혼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영혼을 보내주시고 돌아오게하실 하나님을 신뢰하라. 당장 눈 앞에 결과가 보이지않아도, 거창한 것들을 이루어내지 못해도, 그냥 있는곳에 있어라.” 겨우 일주일이라는 단 기간 동안 현지에서 섬기고, 겨우 1-2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기도하며 큰 변화를 바란 어리석었던 나에게 가르침의 말씀이었다.
나는 에이브리를 위해 -- 부모가 없고, 감옥을 드나들고, 햇빛이 들어오지않는, 대마초냄새로 찌든 습한 방에서 생활하는 이 사우스다코타아이들을 위해 --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이 아이들을 볼 때 마다 내가 어렸을 때 받았던 가정의 상처와 나의 아픈 과거를 연연하며 내 자신에 집착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기적인 나를 그 곳으로 보내어 그냥 있게하셨다. 그속에서 나의 더러운 손을 아이들에게 내밀게하시고 내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아이들을 위한 동정과 사랑의 눈물로 변화시켜주셨다.
중, 고등부 아이들과 농구 한게임
하나님께서는 나의 가장 아픈 상처를 만져주시며 나의 가장 약한 약점을 보여주시며 나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드러내시고, 그것들을 통해 나에게 평생 경험해보지 못 했던 평온함과 사랑을 주셨다. 세상에 무뎌지고 무감각했던 나를 열어주시고 적셔주셨다. 사우스다코타 아이들 또한 예수님의 성품을 알고 하나님의 힐링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교회와 다른 성도들이 그 곳으로 계속 가야한다. 하지만 사우스다코타는 나에게 단순한 선교지가 아닌, 어릴 적 나에게 없었던 하나님 아버지를 만난 곳이다. 가만히 있고 찬양만해도 하나님께서 절로 체워주시는 곳이다.
“찬양하라, 그리고 가만히 있어라.”
중, 고등부 사역을 함께한 정유경 자매님 & 아이들